요오드와 아이오딘 사이
Ease Road
친한 언니의 집에서 언니의 아들과 과학 지식 책을 읽고 있었던 어느 날, 생소한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녹말을 검출할 때 아이오딘 용액을 쓴다. 응? 아이오딘? 아이오딘이 뭐지?”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 봐도 나는 배운 적 없는 단어. 새로운 물질이라도 나온 것일까?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요오드’를 이제 ‘아이오딘’이라 부른다고 한단다. 2005년부터 독일식 혹은 일본어 번역투로 사용하던 과학 용어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국제 학회에서 영어로 소통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 밖에도 부탄은 부테인으로, 메탄은 메테인으로, 그리고 아밀라아제는 아밀레이스로, 게르마늄은 저마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변한 과학 용어들이 워낙 낯설다 보니 과학 용어로 세대를 나누는 세대 테스트까지 등장했다.
“나는 요오드라고 배웠는걸. 이모는 이제 새로운 걸 배우는 건 못해” 라고 이야기하니, 아이의 말이 압권이다. “이모, 나는 아직 아홉 살인데도 매일 학교에서 새로운 걸 배우잖아. 이제 아는 거 많은 이모는 조금만 배우면 되는데 그걸 왜 싫어해?” 아이의 눈에는 자기보다 더 큰 어른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배우지 않는 것이 퍽 한심해 보였나 보다.
내가 아는 지식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여전히 부지런히 읽고 쓰고 배워나가며 성장해야 하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오늘부터 또 다르게 변화한 용어는 없는지, 과연 내가 알고 있던 것이 변함없는 상식이 맞는지 점검하고 배워보려 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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