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생애
나는 결혼식 때 호접란 부케를 고집했다.
그 특유의 우아함이 좋았다.
남편은 그런 나를 위해 매해 결혼기념일엔 호접란과 갖가지 꽃으로 치장한 꽃다발을 선물한다. 그 예뻤던 작약이며 장미가 싱그러움을 잃어갈 때도 호접란은 네 달이 지나도록 시들지 않더니 다섯 달째가 되고서야 하나씩 꽃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젠 단 한 송이만 가지에 남아 끈질긴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남편은 왜 시든 꽃을 그대로 두냐고,
그리 좋으면 말려서 오래오래 두고 보면 되지 않느냐고 이야기했다.
사실 나는 말린 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 박제된 아름다움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꽃의 생명력이 없다. 어떠한 감동도 생각도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나름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남은 호접란 꽃 송이 하나를 보면서 언젠가 시들더라도 저리 끈질기게 버텨내고 또 고고히 떨어지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그렇게 꽃의 생애는 시시각각 변하기에 매 순간이 가치 있고 아름답다.
사람의 생애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흐르는 시간을 한탄하기 보다 나의 지금을 인정할 때,
지금 내가 가진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가꾸고 소중히 할 때,
나의 매 순간은 아름답게 만개할 테니까.
성재영이즈피부과에는 매주 아름다운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매 순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꽃을 보며 부디 위안과 휴식을 갖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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