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복숭아야
Ease Road
그저 딱복, 물복이라 불리기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복숭아. 복숭아 한 박스를 선물 받았다. 열자마자 풍겨오는 꽃 내음. 대강 씻어 쓱싹쓱싹 닦아 얼른 한 입 가득 베어 물었다. 그래, 여름이다!
그런데 이 복숭아, 어린이 주먹만하게 자그마한 데다가 유난히도 향이 짙다. 거기에 살짝 납작하다. 이 복숭아의 정체가 궁금했다. 복숭아를 보내준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 복숭아는 ‘대극천’ 품종이란다. 우리가 아는 천도, 백도, 황도는 300종에 달하는 복숭아 품종 중 일부라고 한다. 자칭 타칭 ‘복숭아 마니아’ 필자가 탐구해 봤다. 복숭아의 세계를.
한국형 납작복숭아, 대극천
매 계절이면 SNS를 장식하는 ‘대세 과일’이 있다. 올해는 대극천의 해인가 보다. 유럽 마켓에서 보던 도넛 피치를 기억하는가? 대극천은 한국형 도넛 피치다. 과육이 단단하고 20 브릭스가 넘는 당도를 자랑한다. 황도와 백도의 장점을 혼합한 개발종이다. 딱복 마니아인 필자의 최애 복숭아로 등극했다. 크기가 어린이 주먹 정도로 작기 때문에 먹기 편하다
짧은 만남, 경봉
많은 이들이 딱복의 최고로 뽑는 경봉은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다. 뽀얀 껍질을 벗기면 그라데이션 되듯 붉은 컬러의 속살이 나온다. 달달하면서도 약간의 신맛이 있다. 더위에 입맛이 사라졌을 때 차게 해서 먹으면 가장 맛있는 복숭아였다.
달콤한 한입, 물방울
물복숭아계의 최고 존엄으로 꼽는 이가 많은 물방울 백도. 한입 입에 넣으면 사르르 미끄러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당도가 최상이며 숙성할수록 쫀득하고 말랑해진다. 실온에서 3일 정도 후숙해 먹었을 때 가장 맛있었다. 그릭요거트에 얹으니 별도의 콤포트나 잼 없이도 맛있게 요거트를 먹을 수 있었다.
다채로운 변주, 금홍
황도 중에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만나볼 수 있는 금홍이다. 털 없이 빨갛고 매끈한 외형이 인상적인 금홍은 껍질째 먹어도 맛있어서 깨끗이 씻어 한 입 베어 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금홍은 요리에 응용하기 좋은 복숭아다. 잘라서 브리 치즈와 함께 구워 꿀을 얹어 먹거나, 식빵 위에 얹어 시나몬 파우더를 톡톡 뿌려 통째 구워내면 맛있는 파이가 된다. 최근 가장 좋아하는 레시피는 복숭아 샐러드. 어린잎과 루꼴라, 금홍 복숭아를 작게 토막 내고 리코타 치즈와 함께 소금, 올리브오일만 뿌려 내면 눈과 입이 즐거운 한 끼 식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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