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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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은 아름다운 외모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혹은 값비싼 장신구, 흐트러지지 않은 머릿결, 혹은 잘 정돈된 옷매무새? 오늘 소개할 책 ‘우아함의 기술(The Art of Grace)’에 따르면, 단언컨대 ‘아니오’다.
저자인 사라 카우프먼은 2010년 비평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무용 비평가다. 그녀는 오랜 시간 일상 속 우아함에 대해 고찰해왔다. 캐리 그랜트, 그레타 가르보와 같은 전설적인 고전 영화 배우들에게서 그리고 영국 출신의 발레리나 마고트 폰테인에게서 고요와 절제가 빚어내는 신체적인 우아함을 찬탄한다.
그리고 의족을 하고도 피나는 연습으로 무대에 오르는 발레리나에게서,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고 업장을 리드미컬하게 진두지휘하는 웨이터에게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저자에게 작은 경례를 붙이는 한 노인에게서 그녀는 일상의 우아함을 발견한다. 그녀에게 우아함이란 겉모습 만이 아닌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적인 습관들을 통해 얻어지는 일상의 처신 방식’인 것이다. 잘 통제된 발걸음, 실수에도 태연할 수 있는 여유, 이목을 끌지 않는 미덕, 자제심 등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것 다시 배우고 찾기를, 그리고 우아함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아해 지려고 노력하기를 권한다.
자연스러움과 효율성이 가치인 시대, 우아함이란 일종의 가식일지도 모른다. 우아함은 타인을 생각하고, 타인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베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므로. ‘힘이 우아함 보다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가져가고 확보하는 것이 찬양된다. 베푸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자질이며, 약점이기 까지’ 한 때. 나만의 고유한 우아함은 무엇일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일상에서의 우아함을 너무나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어느 한 장면,
이 책을 덮자마자 뉴스를 보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향해 거침없이 진군하는 가운데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방어막을 만들고 있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한 남자가 얘기한다. “우리는 개미일 뿐이다. 우리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그것이 러시아는 실패하고, 우리는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라고. 전쟁의 참혹함이 지나가는 순간에도, 두렵고 힘들지라도 결연한 결심을 드러내는 그에게서 나는 우아함과 숭고함 마저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부디 그들에게, 다시 한번 자신의 평화와 행복을 찾는 날들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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