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아름다운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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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바라던 일들이 너무 순조롭게 이루어져 어쩐지 두려운 ‘운수 좋은 날’.
애니메이션 <소울> 주인공 조 가드너의 그날도 그랬다. 직장에선 정규직이 되고, 동경해 마지않던 ‘도로테아’의 재즈 밴드에 합류하게 된 날. 인생 최고의 목표를 이룬 그날 그는 맨홀에 빠져 죽음을 맞아 ‘저 너머의 공간’으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그는 ‘테레사 수녀도 포기한 문제아’ 영혼, ‘22’를 만난다.
인생 최고의 순간에 죽음을 맞고, 강렬하게 생의 의지를 드러내는 조 가드너. 지구로 가는 것을 완강히 거부하며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22’. 이 극명히 대비되는 두 영혼의 이야기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자세한 내용은 스포 방지를 위해 줄인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그래 인생 그까이거 좀 대충 살면 어때!’ 라며 너털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삶의 목표가 있었고 그렇게 해야만 인정받았다.
“공부 힘들지? 대학만 가면 고생 끝 행복 시작이야”
“괴롭지? 그래도 좋은 직장에만 가면 다 보상받아”
하지만 우리는 안다. 목표 하나를 달성하고 나면 마냥 행복하기만 하진 않다는 것을. 어떤 허망함을 우리는 또 다른 목표로 달래며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을 때쯤 이미 시간은 오래 지나 있었다.
작은 길고양이의 몸짓, 맑은 하늘, 코 끝을 간질이는 커피 향기, 살랑거리는 바람… 대단한 목표는 없어도 살아 있고 살아내고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들. 하루를 채우는 당연한 일들에 감사하며 내 삶을 채워나가려 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명대사’를 하나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늘 바다를 찾아온 어린 물고기가 있었지. 어린 물고기에게 나이 든 물고기는 말했어.
‘바로 네가 있는 곳이 바다잖아!’
그러자 어린 물고기가 말했지.
‘네? 에이, 여긴 그냥 물이잖아요. 제가 원하는 것은 바다라구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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